국내 증시에 상장된 화풍방직KDR(한국주식예탁증서) 투자자들이 홍콩시장에 상장된 화풍방직 원주와 차익거래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00만주의 화풍방직KDR 중 60만499주(10%)가 홍콩시장에 상장된 원주로 전환됐다. 화풍방직KDR 1주는 홍콩시장 원주 50주에 해당된다.
올 들어 화풍방직KDR 가격이 홍콩에 상장된 원주보다 평균 20%가량 싸지자 KDR를 홍콩 원주로 전환하려는 차익거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화풍방직KDR와 홍콩시장 원주 간 주가차이만 비교해 산출한 결과 화풍방직KDR를 홍콩 원주로 전환하면 DR 1주당 평균 18.44%의 수익률과 444원(수수료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의 차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까지 원주로 교환된 화풍방직KDR 투자자들은 차익거래를 통해 총 2억7,000만여원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 전환 및 매매수수료를 감안해도 평균 10% 이상의 투자수익을 보고 있다.
한화증권의 한 관계자는 “DR와 원주 간의 가격 차이가 10% 이상 벌어지면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다만 홍콩 주식으로 전환할 때와 주식을 매도해 원화로 결제할 때까지 주가와 환율이 급변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과 한화증권이 화풍방직KDR를 전화주문을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원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DR를 홍콩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는 3~4영업일(국내 기준)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