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산 APEC] 각국 정상 '세일즈외교' 열기 후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의 세일즈 외교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APEC CEO 서밋이 열리고 있는 부산 롯데호텔에는 1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자국의 경제환경을 설명하며 APEC 내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톨레도 대통령은 빈곤퇴치를 위해 자본유치를 희망했고 리셴룽 총리는 싱가포르의 정보통신 투자 현황을 설명하며 APEC CEO 서밋 참가 기업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후 주석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경제가 APEC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연설했고 유도요노 대통령은 쓰나미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해 APEC국가들이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개방경제·우수인재 활용이 지식기반 사회 성공 요소" 지식기반사회를 위해서는 개방된 사회와 인재의 활용, 투명성의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보통신과 지식기반사회'를 주제로 APEC CEO들과 만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정보통신의 발전이 지식기반사회를 앞당기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방적으로 변하고 ▦자국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개방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다양성을 포함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상호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세계화에 대한 정체성이 멈춰 있는 국가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자국에 알맞은 해법을 찾아 개방경제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 창출의 핵심요소로 리 총리는 지식공유를 강조했다. "국민의 성공을 위해 국가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개개인이 전문성과 특수성을 갖춰야 한다"고 리 총리는 말했다. 리 총리는 틀에 갇힌 교육은 지식기반사회의 성공요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업적주의가 강조되고 있지만 틀에 집어넣지 않아야 한다"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에게 다양한 대안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가 싱가포르의 경쟁자로 떠오르는 것에 대해 리 총리는 중국과 일본은 경쟁관계보다는 싱가포르에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 총리는 "시장의 성장을 밸류체인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싱가포르에서 부품을 만들어 중국에서 완제품이 생산돼 중국 소비자에게 공급된다면 경쟁보다는 시장의 확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제성장 방향에 대해 리 총리는 하이엔드 제품과 석유화학ㆍ의학ㆍ전기 등 지식집약적인 제조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중국이나 인도로 넘어갈 수 있지만 기초연구가 필요한 제조업은 싱가포르에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과 인도도 의료 등 고급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고 싱가포르는 고급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리 총리는 지식기반사회로 가기 위해 기업들은 관료주의를 버리고 성장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톨레도 페루대통령 "빈곤퇴치 위해 투자 절실 새시장 만드는 계기될것" “빈곤 퇴치는 1년 남짓 남은 임기의 제1목표이며 이를 위해 APEC 역내 기업들이 페루에 투자해주기를 바랍니다.” 균형 있는 경제성장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제로 연설을 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은 민간영역과 정부의 적절한 협력을 강조하며 “페루는 경제발전과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민간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그 결과물로 한국도 참여하고 있는 카미시아 유전개발 등의 성공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톨레도 대통령은 APEC 역내의 균형 있는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빈곤의 퇴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롭기 위해서는 선택이 필요한데 빈곤계층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교육은 빈곤퇴치의 핵심이고 빈곤계층은 이를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톨레도 대통령은 페루의 경제 성공 스토리에 대해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집권기 동안 지속적으로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경제성장이 차기 정권에서도 유지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톨레도 대통령은 페루의 산업이 구리ㆍ원유ㆍ가스ㆍ천연자원 등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농업과 섬유도 경제성장 원동력이라고 지적하며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톨레도 대통령은 “씨를 뿌린 것으로 생각하고 다음 대통령이 수확을 거둘 것”이라며 “페루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남미의 허브”라고 말했다. 톨레도 대통령은 페루에 대한 APEC국가들의 자본투자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자본투자를 위해 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이웃 나라인 브라질과 경제통합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페루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본투자가 이어지면 전 인구의 40%에 달하는 빈곤층이 소비세력으로 떠올라 휴대폰ㆍ티셔츠 등의 구매자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톨레도 대통령은 “APEC 기업들의 페루 투자는 빈곤을 퇴치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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