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달러=1000원시대 대비해야

내수가 실종 되다시피 한 가운데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하락으로 우리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마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주 달러당 1,150원대가 무너진 데 이어 최근에는 1,14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나마도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에 의한 것으로 앞으로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을 감안할 때 미국 정부가 저달러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환율하락은 피할 수 없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저달러에 따른 환율하락은 우리뿐 아니라 일본 중국등 주요국들이 다같이 겪는 것이고 경제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이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 달러당 110엔대가 무너지는 급격한 환율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물가가 낮아져 국내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경우 상당한 환차익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특성상 단기간에 급격한 환율하락은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려 전반적으로 득보다 실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경기가 거의 수출의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원화절상으로 대부분의 업종은 이미 출혈수출이 불가피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달러당 1,200원 정도를 적정 환율로 보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원화강세에 따른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번 환율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중장기적이 추세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과 미봉책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외환당국은 환율하락 속도를 최대한 늦춤으로써 기업들이 원고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경제운용에서도 내수 진작을 통해 지나친 수출의존형 경제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업들은 지금과 같은 변동환율제에서 외환당국이 환율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원가절감과 핵심기술개발 등을 통해 기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원화 저평가에 의존한 가격경쟁력 유지방식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1달러당 1000원시대에도 수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전반적인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원고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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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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