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대한 단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상황에서도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닥권에 진입한 거래대금과 주식형펀드 수탁고의 증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에 힘입어 증권업종이 숨고르기를 접고 코스피지수보다 먼저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9일 오전 11시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34% 상승하고있다.
인수.합병(M&A) 기대감이 반영된 동부증권[016610]이 10.05% 상승한 것을 비롯해 동양종금증권[003470])(7.26%), 브릿지증권[001290](4.18%) 등 중형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고 대형주들도 모두 1~2%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하게 한 요인 중 하나는 거래대금이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하루 평균 8조5천억원까지 치솟아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던 거래대금은최근 5조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현 지수대와 과거의 거래대금 패턴을 비교해 보면 현 지수대에서는 하루 평균 4조원대가 거래대금 바닥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바닥국면에 가까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어 "진정한 증권업 바닥은 거래대금 바닥이 나타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부터가 증권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거래대금과 함께 상승세가 주춤했던 주식형펀드 수탁고도 다시 증가하는 등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여러 차례의 공청회를 마친 재정경제부는 자본시장통합법 초안을 6월초에 발표,입법예고와 함께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경섭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은 금융업종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며 그중 증권업종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특히 자산관리영업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사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부터 이어진 조정을 통해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 점도 증권업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증권업종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 가운데하나가 밸류에이션 부담이었으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으로 하락해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애널리스트도 "증권업종의 현재 PBR는 과거 5년간 역사적 고점인 2002년초 1.8배보다 훨씬 낮아졌으나 수익성은 과거 고점보다 훨씬 높아졌다"며 저평가 매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