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년 유가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美 정책금리 내년 9%까지 오를 가능성도"

세계적 에너지 경제 권위자인 필립 벌리거(Philip Verleger)박사는 내년 유가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기준으로 90달러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성장 둔화를 감수하고긴축정책을 펼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서 "1970년대 이후 미국의 세 차례 경기 불황은 모두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미국은 선제적인 긴축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과 에너지 소비를 다소 둔화시켜네번째 '에너지 불황'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벌리거 박사는 허리케인에 따른 천연가스 및 원유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데다지난 10여년간 미국 석유업계가 정유시설을 확충하지 않아 구조적 에너지 공급란이상존하는 만큼 내년에도 미국내 디젤 및 가솔린 등 에너지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것으로 내다봤다. 또 점차 엄격해지는 유황 함량 등 환경 관련 규제도 에너지 공급 축소의 주요원인으로 거론됐다. 그는 미국의 성장세가 현재의 속도를 유지할 경우 내년 이맘때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70~75달러에 이르고, 여기에 대형 허리케인의 상륙까지 재현될 경우 90달러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 같은 에너지 상황을 무시하고 성장을 강조하면서 에너지 가격과 물가상승을 방관할 경우, 리세션(경기후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속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의 소비 위축이 계속될 경우 내년 4.4분기에는 결국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가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물가와 경기 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RB가 내년말까지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정책금리를 9% 수준까지 끌어올릴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와함께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개발과 가솔린 등에 대한 세금 인상, 에너지 환경 규제의 일시적 완화 등도 원유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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