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구구조 분석 투자전략 세워라

■ 세계를 무대로 투자지도를 그려라<br>밥 프뢰리히 지음, 김영사 펴냄<br>"13억 중국은 가장 큰 기회의 땅"<br>美 베이비 붐 세대 탄생·성장따라<br>기저귀→신발→패스트푸드산업 발전<br>경제지도 변화 예측해야 성공 가능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46년에서 64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한다. 베이비 붐 세대의 인구는 7,600만 명에 이르며 미국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숫자로만 봐도 절대적이지만 이들이 인생의 각 단계를 거칠 때 마다 경제 지도에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 7,600만 명이 동시에 움직이면 혁명이 일어날 법도 하다.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가 세상에 태어남과 더불어 기저귀 산업이 탄생했고, 이들이 걸음마 단계에 있을 때는 신발산업, 사진 및 카메라 산업이 호황을 구가했다. 이들이10대에 접어든 1960년대에는 맥도날드, KFC와 같은 패스트푸드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경제 현상의 이면에는 인구 구조와 그 변화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인구란 경제의 기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인구 구성은 소비자층을 의미한다. 20대가 많은 사회와 60대가 많은 사회에서 동일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인구구성은 주택시장 입장에선 주택 수요를 의미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인구가 감소하면 주택 수요는 그 만큼 줄 것이다. 인구는 생산자이기도 한다. 기업 등 사회 각 분야에 노동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 구성은 투자자들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재 18~24세의 연령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 이들은 소위 ‘일하는 엄마’ 밑에서 성장한 첫 세대다. 바쁜 엄마 때문에 이들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한 끼를 해결하는 데 매우 익숙하다. 그래서 이들을 일명 ‘전자레인지 세대’라고 부른다. 투자의 관점에서 이런 현상을 바라보면, 즉석식품 분야에서 빼어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하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인구 구성에서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고, 전후 세대인 베이비 붐 세대가 사회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베이비 붐 세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지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변화 과정에서 어떤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이고, 또 다른 이들은 경쟁의 대열에서 탈락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인구 구조와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인구 변화가 만들어 놓은 투자 풍경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ㆍ유럽ㆍ일본 등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국가들의 인구구조와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13억 명이라는 거대 인구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기회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구통계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하지만 그 관심에 비해 논의 수준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이런 때 인구 통계학 전문가인 밥 프뢰리히 박사가 쓴 이 책은 보다 체계적인 인구 구조와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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