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만간 2차 핵실험을 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일고 있다.
이는 지난 9일의 핵 실험 추정지역에서 멀지 않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군사전문가들도 핵실험은 2회 이상 실시하는게 일반적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도 총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했고, 프랑스 역시 1995년 9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다. 여러 차례의 실험을 진행해야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분석결과를 뽑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핵실험이 TNT 0.4~0.8킬로톤(KT)의 소규모로 진행됐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탄의 폭발규모가 15KT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핵실험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실험이 이처럼 소규모로 이뤄진 것이 핵탄두의 기폭장치와 핵물질이 열화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임계전 핵실험’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기폭장치를 터뜨렸을 때 플루토늄이 연쇄반응으로 폭발하는 바로 직전 단계까지만을 검증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본격적인 핵실험을 준비하는 수순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도 9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 장소로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가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