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쇠고기 검역재개이후…

지난해 10월 이후 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던 미국산쇠고기가 이번주부터 다시 유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A갈비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여파로 산지 소 값이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암송아지는 3개월째 160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이미 정부의 가격 보전 기준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또 미국에서 소머리에 대한 대규모 리콜이 이뤄졌다는 소식에 우리 검역당국이 크게 긴장하며 미측에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산지 소 값 연일 내리막길=29일 농협의 ‘축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이 본격 재개된 지난 27일 전국 소시장에서 암송아지는 평균 164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시점의 165만5,000원보다 1만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더구나 1년 전인 지난해 6월 평균(225만원) 및 지난해 말(198만원)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각각 27%, 17%에 달한다. 올해 3월 평균 암송아지 값 194만원을 기준으로 한미쇠고기협상 타결(4월18일) 이후 4~6월 3개월 동안 거의 15% 이상 빠진 셈이다. 현재 172만4,000원 수준인 수송아지 값도 4월 이후 16.5%, 올해 들어 13.8% 떨어졌다. 600㎏짜리 수소와 암소는 각각 341만원, 420만6,000원으로, 한 달 만에 4~5% 추가 하락했다. 수소는 최근 3개월 낙폭이 28%에 이르고, 암소도 같은 기간 14% 떨어졌다. 현재 한우협회 등 축산농가들은 송아지 생산안정제 기준 가격을 170~180만원 수준으로 더 인상하고 송아지뿐 아니라 소 가격 역시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 쇠고기 이미 시중에 풀었나=대형 마트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찾기 힘들었을지 몰라도 이 기간에도 국내에 4,000톤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세청의 통관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통관이 이뤄진 미국산 냉동 쇠고기는 모두 514톤이다. 여기에 지난해 10∼12월 통관된 신선 및 냉장 쇠고기가 125톤, 같은 기간 통관된 냉동 쇠고기가 3,467톤으로 전체 물량은 4,106톤이었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통관된 호주산 냉동 쇠고기가 5만2,487톤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물량이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이런저런 경로로 꾸준히 시장에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관세청은 지난래 10월5일까지 검역을 통과했던 미국산 쇠고기들이 보세창고에 보관돼 있다 이후 통관됐을 가능성을 꼽고 있다. ◇검역당국 미 소머리 리콜 사태 촉각=한편 미국 내에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되지 않은 소머리가 유통, 미국 검역 당국과 업체가 리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검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28일 “이번 리콜 사태와 관련, 주미대사관을 통해 편도가 제거되지 않은 소머리가 소매 단계까지 유통된 경위 등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고 조사 결과가 도착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정에서 머리뼈 등이 섞여 오는지 검역을 철저하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 식품안전검사국(FSIS)이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서 텍사스주 소재 ‘벨텍스’사 작업장에서 생산된 소머리 부위 쇠고기에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돼 2,850파운드(약 1,300㎏)를 전량 리콜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단 농식품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두 곳은 한국 수출작업장으로 승인된 곳이 아니고, 이들 작업장에서 생산된 쇠고기가 수입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보낼 수 있는 30개 승인 작업장 리스트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지만 앞으로 승인 작업장 수가 늘어날수록 작업 실수와 검역 오류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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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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