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두·황련서 항암물질 발견

◎연대 김정한·정인권 교수 「버버루빈」 합성성공한약 재료로 널리 쓰이는 파두와 황련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연세대 김정한(생명공학과) 교수와 정인권(생물학과) 교수는 최근 파두와 황련에서 항암성분인 「버버루빈」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두 교수는 파두와 황련에서 「버버린」이라는 기능성 탄수화물을 추출한뒤 이를 유기반응시켜 항암기능이 있는 「버버루빈」으로 생합성했다고 말했다. 이 항암물질은 암세포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효소인 「토포아이소머레이즈 Ⅱ」(topoisomerase Ⅱ)의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다. 이 효소는 세포분열시 DNA 복제과정에 필요한 필수효소로 세포분열이 많은 암세포에서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찾은 항암물질이 기존 항암제인 캄포테킨 등과 비교했을 때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물질은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다른 항암제와 기능은 비슷하면서도 실제 작용메카니즘은 매우 달라 기존 항암제와 같이 사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 같은 항암제를 계속 사용하면 암세포가 항암제에 대해 내성을 갖게 돼 약효가 떨어지므로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여러 항암제를 병행해 사용하게 된다. 김교수는 『항암제는 내성이 큰 문제여서 세계적으로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다』며 『이번에 발견한 항암물질이 항암제로 사용되면 다른 항암제에 대해 내성이 생긴 암세포도 쉽게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와 정 교수는 『아직 항암물질을 찾아낸 것만으로 섣불리 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며 『곧 외국학술지에 논문을 내 국제적인 검증을 받은뒤 제약회사와 함께 임상테스트, 부작용검증시험 등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교수는 이번에 찾은 항암물질을 곧 특허출원할 계획이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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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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