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은행 핵심사업 향배 주목

실적 드라이브 카드부문 목표달성 불투명… 부행장 징계겹쳐 IB부문 신규사업 중단도

우리은행 핵심사업 향배 주목 朴행장 낙마로 해외 네트워크·카드사업등 전망 불투명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정부의 금융공기업 기관장 재신임 결과에 따라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중도 탈락하면서 그동안 박 행장 주도로 추진돼온 카드ㆍIB 등 우리은행의 핵심 사업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IB 부문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징계 요구로 서브프라임 투자손실 책임을 물어 부행장까지 지난주부터 1개월의 정직조치를 취한 터라 신규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여타 금융공기업과 달리 우리은행은 시중은행과 매일매일 일선에서 영업경쟁을 벌이는 상업은행이라 업무 연속성과 일관된 전략이 중요하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일정 기준 없이 최고책임자를 갈아치우는 행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시시각각 영업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업은행장을 실적 여부와 관계없이 여타 금융공기업과 한데 묶어 재신임 절차라는 명분으로 물갈이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LG카드 대표 출신인 박 행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카드 부문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V카드'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난해 3월 6.24%이던 카드시장 점유율이 지난 4월 8%대로 2%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카드영업 사상 최단기간 내 신기록이다. 올해도 이 같은 신기록을 이어가며 점유율 10%대를 넘긴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박 행장의 갑작스러운 중도하차로 이 같은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해 4,000억여원 수익에서 올해 1조원으로 목표를 대폭 늘려 잡은 IB 부문도 이를 진두지휘해온 IB 부행장의 공석에다 서브프라임 투자손실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박 행장까지 물러나면서 적지않은 차질이 우려된다. 대기업 담당 부행장이 IB 부문 직무대행을 담당하고 있지만 신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박 행장이 오는 2010년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200개로 늘리겠다고 밝힌 글로벌 전략사업 '10200' 프로젝트도 차기 행장의 구도에 따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행장은 당초 임기 3년이 끝나는 해인 2010년까지 중국ㆍ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러시아ㆍ중동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과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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