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서 세 가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는 선진국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신흥국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진했던 내수경기의 회복 기대감이다. 새 경제팀의 실효성 있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미뤄왔던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는 극단적인 원화 강세 현상 완화다. 7월 초 1,000원대를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29원까지 상승했다. 세 가지의 변화가 증시에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한국증시의 저평가 요인의 해소'로 결론지을 수 있다.
최근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신흥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진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중국과 선진국의 경기선행지수는 격차는 축소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철도 등과 같은 사회 인프라 투자 확충을 통해 제조업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급과잉을 경감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상반기 공급 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 부분 재고조정이 진행됐다는 점, 그리고 수출이 회복돼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에 중국의 생산지표들이 회복돼 전반적인 실물경기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둘째 내수경기의 회복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신임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등과 같은 부동산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이미 기대감에 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현재의 글로벌 경기회복이 정책에 의한 회복이라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미뤄졌던 경기부양 효과는 생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내수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실행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으며 최근에는 금리 인하를 단기간에 두 차례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타나고 있어 원화 강세는 추세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 금리의 조기 인상 이야기가 나오는 등 미 달러화 강세도 진행되고 있어 일단 급격한 원화 강세라는 악재는 해소되고 '기업채산성의 회복'이라는 호재가 기대되는 하반기다.
세 가지의 변화는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상반기 중 나타난 글로벌과 국내 증시의 수익률 격차는 하반기에 축소될 것이다. 하반기 국내 증시의 선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