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10일째 매수행진 코스피 3개월 만에 1950 훌쩍

총 2조 6,000억이상 사들여 100P이상 오름세 이끌어<br>급등 따른 차익실현 욕구 커져 추가 상승보다 조정 가능성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3개월 만에 1,950포인트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커진 점은 분명하지만 9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부채한도 현상 등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이벤트가 남아 있다"며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 등으로 상승세가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62포인트(0.96%) 뛴 1,951.65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6월5일의 1,959.19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1,95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5,133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160억원), SK하이닉스(982억원), LG전자(118억원) 등 전기전자업종에 2,332억원의 실탄을 쐈고 현대차(173억원), 기아차(180억원) 등 운송장비 업종에도 58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외국인은 전차(電車)군단 외에도 LG화학(207억원), 현대제철(247억원) 등 화학ㆍ철강 업종과 현대건설(126억원), 삼성물산(126억원) 등 건설주에도 러브콜을 보내며 매기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최근 10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총 2조6,12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투자자의 관심은 이제 추가 상승 여부로 쏠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여타 신흥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매력이 여전하지만 단기 급등 및 변동성 이벤트 대기 등을 고려할 때 한 차례 '숨 고르기'가 펼쳐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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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2주간 10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저가매수에 나섰던 수급 주체 입장에서는 차익실현의 욕구가 커지게 됐다"며 "주가 시세차익 외에 환차익 측면에서도 최근 환율 하락과 9월 출구전략에 따른 달러 강세 전망에 추가 베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핵심 수급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당장 이번주에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9월 양적완화 축소,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일정도 남아 있다. 여기에 시리아 사태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추이도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9월 증시가 다양한 변수에 노출돼 있지만 핵심은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이슈라는 점에서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기조와 국내 증시의 상대적 우위 가능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한국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 큰 틀에서는 좋아지는 흐름을 보이겠지만 강하게 가기보다는 한 번 정도 숨을 고르고 가는 모양이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양적완화가 결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교체가 이뤄질 수 있는 9~10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격 또는 저가매수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임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은 인도네시아 외환위기와 중국 경착륙 등 위기가 알고 보니 큰 우려가 아니었다는 데서 온 안도랠리의 성격이 강했다"며 "안도랠리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각종 경기지표 등 숫자가 확인돼야 하는데 이를 확인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관망 또는 분할매도가 더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많이 오른 경기 민감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순환매를 염두에 둔 개별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되 지수가 한차례 조정으로 급락할 경우 대형 경기 민감주 비중을 다시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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