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환율에 반영된 실적

절하효과 크게 떨어져 1,000억 그쳐

국내 최대 수출기업 삼성전자의 지난 3ㆍ4분기 실적에서 환율효과는 어느 정도 반영됐을까. 24일 삼성전자 실적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환율효과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주우식 IR팀장은 “과거 원ㆍ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연간 3조5,000억원의 효과를 가진다고 한적이 있는데 지금은 여러 여건이 좋지 않아 절하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절반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지만 3ㆍ4분기의 경우 효과를 별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경기침체에 대응하고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최근 공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다 보니 환율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또 3ㆍ4분기의 경우 7월 초 1,050원에서 머물다 기말로 가면서 큰 폭으로 뛰어 9월 말 1,200원대에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율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환율이 100원 오르면 분기별 이익규모가 3,500억~4,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3ㆍ4분기의 경우 환율흐름 등을 감안할 때 1,000억원 정도의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1,400원대의 환율이 유지된다면 4ㆍ4분기에 진정한 환율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연구원은 “4ㆍ4분기 영업이익을 3ㆍ4분기에 비해 다소 낮은 8,800억원대로 내다보고 있는데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3ㆍ4분기를 넘어서는 이익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이익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는 질 나쁜 이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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