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정불화 한인, 차에 불질러 두 자녀 살해

가정불화 한인, 차에 불질러 두 자녀 살해 사업 부진속에 이혼한 50대 한인이두 자녀를 차안에 강제로 태운채 불을 질러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3일(이하 현지시간) 영화를 보여준다며 전처에게서 두 자녀를 데려다 살해한 혐의로 윤대권(58)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일 오후 4시45분께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남쪽의 스탠퍼드가(街)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두 자녀를 태운채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숨지게 한 혐의다. 목격자들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린 윤씨가 딸 애슐리(11)와 언쟁을 높이다딸을 강제로 차 뒷좌석에 타게 한뒤 자신도 뒤따라 차에 올라탔는데, 불과 수초후에 불길이 치솟았고 온 몸에 불이 붙은 채로 윤씨가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숨진 애슐리와 아들 알렉산더(10)를 발견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고 있는 윤씨는 일단 위독한 상태는 넘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부인(50)을 폭행한 전과가 있는 윤씨는 최근 티셔츠 등을 만드는 봉제 사업이 부진하자 2주일전 공장 문을 닫고 별거에 들어갔고 일주일전 이혼서류를 접수시킨 상태였다. 그동안 차 안에서 잠자리를 해결해 오던 윤씨는 이날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던전 부인의 집을 방문,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데리고 나온 직후 범행을 저질렀다. 윤씨는 198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으로 이민와 1993년 결혼했고 그의 친구들은 그가 수년전 만 해도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등 성공한듯 했지만 10만달러의 세금을 추징당하면서 사업도 부진해져 재정난을 겪었고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이의학비를 걱정하는 등 매우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친구인 민모씨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돈을 빌려갔지만 늘 갚았고 돈을 돌려줄때는 늘 고맙다며 먹을 것을 가져오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한달전 그의 부인이 별거를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신변 안전을 우려해 그의 심기를 자극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코리아타운을 비롯한 한인 사회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입력시간 : 2006/04/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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