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업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FT는 중국이 조선업 강자인 일본을 추월하기 위한 궤도에 오른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세계 최강인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국영기업인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 최근 모양새를 드러내면서 중국의 건조 기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LNG 수송선은 성장성이 큰 선박으로, 중국이 최근까지 건조해 온 저가형 벌크선에 비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물론 중국의 조선산업이 당장 한국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선분야전문조사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중국의 조선시장 점유율은 13.7%로 한국의 41%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올해 이뤄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입찰의 90%를 낙찰 받는 등 절대적인 시장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장기적 차원에서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 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에서 벗어나 중국 조선업체들은 최근 스스로의 힘으로 선박 건조주문을 따내고 있어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조선업 컨설팅회사인 드루리의 아준 바트라 국장은 “중국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업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돈과 의지가 중요한데 중국은 이 둘 모두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