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대비 36.5% 하락했다고 일본 재무성이 26일 발표했다. 6월 -35.7%에 이어 10개월째 감소세다. 2ㆍ4분기 3.7% 성장했던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주로 수출 덕분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려되는 수치다.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노무라증권 경제조사부장은 “일본 수출이 조만간 더 악화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일본 경제가 경제회복을 시작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입 역시 소비부진 탓에 9개월 연속 하락을 거듭해 7월에는 4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흑자도 예상치에 못 미쳤다. 7월 무역흑자는 3,802억엔(약 5조446억원)으로 전년 동기(819억엔)보다 364.2% 늘었지만 닛케이의 예상치인 3,969억엔보다 적었다. 전월 무역흑자 규모는 5,074억엔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빠른 경제회복 덕에 일본 수출도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 도쿄지사의 모리타 교헤이(森田京平) 수석 연구원은 “수출 감소세가 경기하강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아시아나 미국으로의 수출은 조만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