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인하 선반영 기간 조정 가능성

채권시장이 각기 상반된 지표 내용으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가 서서히 정점을 지나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들이 확인된 동시에, 물가는 통화당국의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경기 지표에는 금리가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에는 다시 하락 폭만큼 금리가 반등하는 양상이다. 그 결과 지난 주간 금리 편차는 지표 금리(국고채 5년물)를 기준으로 0.02%에 불과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이어 발표된 월간 산업활동 동향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경기 모멘텀의 둔화를 재확인했다.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0.7% 에 그친 1분기 GDP 성장률에 이어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고, 정부는 전망치 수정을 통해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정관을 비롯한 정책 당국자들이 이전에도 성장률에 대한 언급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또 추경을 비롯한 일련의 조치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미 경기 정점 징후가 사전에 확인됐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이 느끼는 경기 인식 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대신 통화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금리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다. 그러나 산업활동 다음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4.1%를 기록, 중기 물가목표 수준인 3.5%를 훌쩍 뛰어넘었다. 결국 시간이 경과할수록 경기둔화 가능성은 높아지는 반면, 물가는 상승 압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인식에 근거, 적어도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채권시장은 조정을 보였다. 경기둔화 징후에도 불구하고 5월 금리인하를 명확하게 단정 지을 만큼 강력한 제반 요인은 여전히 부재하다. 그러나 통화당국이 이미 통화완화 쪽으로 기조 전환을 언급했고, 일단 기조 변화가 시사된 만큼 시간을 지연하기 보다는 즉각적인 행동이 동반되는 것이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효과 측면에서 1회성보다는 일정한 사이클을 형성하는 통화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현 시중금리 수준이 이미 한차례 정도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회의 결과에 상관없이 금통위 직후 일정 정도 기간조정에 대한 가능성은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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