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日 접전속 한국은 동남아서 돌파구

■ 한·중·일 에너지 확보전 현황은<br>중동·러 진출 선진국 텃세심해 한국 상대적 열세

전세계적인 에너지 확보전쟁에서 가장 많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한ㆍ중ㆍ일 동북아 3국이다. 경제규모는 크지만 석유ㆍ가스 등 천연자원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ㆍ일본과 적잖은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폭발적인 수요증가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는 중국 등 3국 모두에 안정적 에너지 확보는 절체절명의 ‘국가적 어젠다’이기 때문이다. 3국 가운데서도 중국과 일본의 접전이 특히 치열하다. 한국으로서는 아직까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중국과 일본은 ‘제2의 북해’로 불리는 동중국해 유ㆍ가스전 개발을 놓고 외교분쟁을 벌이며 실력행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대만 북동쪽의 댜오위다오열도 주변인 이 지역에 대해 이미 석유ㆍ가스 개발 탐사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중국이 독자개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시굴권을 설정, 민간기업에 개발권을 분양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 지역은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약 72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일본은 중국을 누르고 총연장 4,000㎞에 이르는 시베리아 동부 유전지대 송유관 주선을 자국 방향으로 유치하는 데 최근 성공했다. 당초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은 중국 방향이 우세했으나 일본이 자국과 가까운 태평양 연안 나홋카 유치를 위해 1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투자비 중 상당 부분을 감수하기로 해 역전승을 이뤄냈다. 일본측은 송유관 건설이 완료되면 동시베리아 유전에서 오는 2006년부터 일본 전체 소비량의 5분의1인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견제구를 던지자 중국은 이란과 인도로 눈을 돌렸다. 사우디에 필적하는 중동의 산유부국인 이란과 경제 급성장으로 중국처럼 자원개발에 목마른 인도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은 것. 미국과 대립 중인 이란에서 중국은 외교적 수완을 발휘, 자이언트급 유전인 ‘야다바란’의 지분 50%를 사들이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맘모한 싱 인도총리는 11일 ‘델리선언’을 채택, 인도양 부근의 석유ㆍ가스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중ㆍ일이 이처럼 자원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의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중동ㆍ아프리카, 러시아 등에서 자원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나 미국ㆍ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석유메이저의 텃세가 워낙 거세 고전하고 있는 것. 우리 정부와 기업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남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은 최근 성공을 거둔 예도 있고 국내기업의 주도적인 유ㆍ가스전 개발을 허용하고 있어 한국의 ‘에너지창고’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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