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은행 HSBC의 전 회장인 존 본드(65)가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선임 고문으로 임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5년간 금융업계에서 활약하면서 HSBC를 세계 3대은행으로 키운 존 본드 전 회장이 사모펀드 KKR행을 선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드 전 회장은 특히 아시아 지역 사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KKR의 이번 영입은 아시아 지역에서 인수ㆍ합병(M&A)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분석이다. KKR는 이미 지난해 씨티그룹에서 아시아 사업을 총괄했던 데릭 모한을 영입한 바 있다. 최근 사모펀드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M&A에 적극 나서면서 스타급 경영자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HSBC의 존 스터드진스키 투자은행 부문 대표는 최근 블랙스톤으로 자리를 옮겼고, 제너럴일렉트릭(GE)의 데이비드 칼혼 항공기 엔진부문 책임자도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미디어그룹 VNU의 회장 자리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