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값 도미노 인상 불 당겼다

포스코, 철강제품 가격 최고 18% 올려<br>원재료값 크게 올라 불가피한 선택<br>동국제강·현대제철도 조만간 가격 올릴듯<br>조선·車·기계 업계 수익성 타격 예상


포스코의 이번 가격인상은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포스코는 원재료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인상 시기를 늦춰왔지만 한계 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또 포스코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철강사들의 가격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산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인상 카드, '불가피한 선택'=이번 가격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다. 실제로 지난해 4ㆍ4분기 톤당 130달러에 국내에 들어온 철광석 가격은 지난 1ㆍ4분기 톤당 139달러로 오른 뒤 2ㆍ4분기에는 톤당 171달러로 인상됐다. 유연탄 가격 역시 지난해 4ㆍ4분기 톤당 209달러에서 올 1ㆍ4분기 톤당 225달러, 2ㆍ4분기 톤당 330달러로 급등했다. 이처럼 원가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가격인상 이후 지금까지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 철강제품 가격인상이 자동차와 조선ㆍ기계 산업 부문에 미칠 파급력이 큰 만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원가절감을 통해 미뤄온 것이다. ◇철강가격, 도미노 인상 시작된다=포스코의 이번 가격인상에는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에서부터 현대하이스코 등에 공급하는 열연제품, 가전사와 자동차사에 공급하는 냉연제품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철강사들의 가격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조만간 포스코와 동일한 수준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후판의 경우 포스코보다 톤당 2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에서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JFE스틸 역시 2ㆍ4분기 후판 가격을 당초 요구한 수준인 톤당 1,050달러 안팎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ㆍ4분기 후판을 톤당 750달러에 공급한 이후 톤당 300달러 인상을 통보했지만 250달러만 인상해도 톤당 1,000달러에 달한다. 원ㆍ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가정하면 톤당 1,000달러에 공급해도 111만원에 달해 포스코 가격과 동일하게 된다. ◇고민 깊어지는 수요업계=철강가격 인상에 따라 조선사와 자동차사ㆍ가전사 등 철강 수요 업계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동차의 경우 쏘나타를 생산하기 위해 1대당 0.8톤의 철강재가 필요한 만큼 중형차 한대를 생산하는 데 최소 10만원 이상의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조선업계 역시 현재 건조 중인 선박들은 지난 2008년 저가에 수주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가격인상 여파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대부분은 저가에 수주한 물량이어서 후판 가격 인상은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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