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설교환기 수출 되살아난다

IMF체제 이후 거의 중단됐던 국설 교환기 수출이 재개될 전망이다. 25일 교환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IMF체제 이후 실질적으로 동결했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원조를 최근 재개했다. 이에 따라 교환기업체들도 「개점휴업」 상태였던 해외영업조직을 재가동하며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설교환기의 경우 국가 기간통신망의 핵심장비인데다 수출 대상지역이 주로 후진국. 따라서 수출을 위해선 정부의 EDCF 차관 지원이 절대적이다. 후진국 정부가 이 자금으로 우리업체의 교환기를 구입하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말 외환위기 이후 돈줄이 막히면서 정부가 후진국에 대한 EDCF 융자를 사실상 동결, 국설 교환기 수출길도 덩달아 봉쇄됐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말부터 보류한 베트남·러시아·중국·동구 등에 대한 EDCF 원조를 최근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동안 묶어둔 예산을 올 하반기에 집중 지원, 지난해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EDCF 융자 규모는 1,200억원이다. 재경부는 또 내년에도 최소한 1,20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EDCF 원조가 재개됨에 따라 한화정보통신(대표 김용구·金容九)은 곧 키르키즈스탄의 통신공사인 키르키즈텔레콤(KT)과 150억원 규모의 통신장비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할 장비는 4만4,000회선 규모의 교환기와 케이블 등 전송장비』라며 『현재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어 다음달말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柳基範)도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원조가 재개됨에 따라 이 나라 체신청격인 포스트앤텔리커뮤니케이션에이전시(PTKA)와 120억원 규모의 국설 교환기(4만5,000회선) 수출 계약을 곧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도 그동안 잠정 중단했던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수출 협상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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