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이 대안이다] "여기가 블루오션이네"

퇴직연금·파생상품시장 퇴직연금 내년에만2兆증시유입 기대<br>올연말 도입 앞두고 증권업계 준비 박차



‘새로운 시장인 퇴직연금과 파상상품에도 길이 있다.’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위주의 단조로운 영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당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연말에 도입되는 퇴직연금과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결합증권 시장. 증권사들은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이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담팀을 가동하는 등 활발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12월 시행되는 퇴직연금제도는 회사측이 매년 일정 금액(급여 8.33%이상)을 적립한 뒤 펀드 등에 투자하고 여기서 생기는 이익을 종업원이 퇴직후 연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시행 첫해인 내년에만 대략 2조원의 퇴직연금이 펀드 등을 통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년 후에는 퇴직연금 시장이 최대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계섭 대우증권 전무는 “퇴직연금의 목적은 퇴직후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에 있지만 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 증시의 탄탄한 수요기반을 만드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탁업 허용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증권사들은 영업망이나 신인도 면에서는 은행이나 보험사에 뒤지지만 증시활황으로 투자상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일본에서 확정기여형(DCㆍ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 방식)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노무라증권의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미래에셋과 한국투자ㆍ굿모닝신한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별도의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주식워런트증권은 개별주식과 연계해 미리 매매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해당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일종의 주식옵션증권이다. 오는 11월부터 상장하게 되면 증권을 발행하는 증권사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을,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트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홍콩은 지난 3월말 현재 상장된 주식워런트(863개 상장)의 거래대금비중이 전체 주식시장의 17.69%에 달하고 있다. 인덱스펀드의 일종인 상장지수펀드도 코스피200 등 특정지수에 편입된 종목으로 상품을 만들어 주가지수를 개별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상장지수펀드수가 152개에 거래대금이 3조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지수펀드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성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함께 세제혜택 등을 통한 수요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갑수 자산운용협회 전무는 “퇴직연금이 미국 증시의 1만포인트 시대를 이끈 대표적 연금제도인 ‘401K’처럼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퇴직소득과 같이 퇴직연금에도 50% 비례공제를 해 주는 등 근로자를 유인할 대폭적인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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