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街에 황소가 보인다”

`월가에 황소가 돌아왔다` 미 증시가 최근 몇 년간의 지루한 침체 장세(Bearish Market)와의 싸움 끝에 마침내 호황장세(Bullish Market)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2일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 제조업 지수, 소비자 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 호전 등에 힘입어 지난해 8월 고점인 9,000선에 근접, 이 같은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다우지수는 지난 10월 저점에 비해서는 20%나 올랐다. 이와 관련, CNN머니는 최근 미 증시의 움직임을 `황소장세(Bullish market)`로 규정하며 이제는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뛰어들 수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황소장세 확실하다”=2000년대 들어 미 기업 회계 스캔들과 전쟁 등 잇단 악재로 좌절을 겪었던 투자자들은 최근 미 증시의 상승세에 대해서도 여전히 갸우뚱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CNN머니는 월가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빌어 최근의 장세가 90년대의 폭발적인 상승장과는 다르지만 분명 황소장세가 맞다고 단언했다. 우선 주요 지수의 움직임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우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점에 근접한 것을 비롯, S&P지수도 지난 해 7월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며칠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주춤해진 나스닥 역시 지난 10월 저점에 비해 43%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난 몇 년동안의 널뛰기 장세 가운데 증시가 일시적인 상승세를 연출한 적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은 그때와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2000년 초 `반짝 랠리`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점. 당시 IT 붐에 들뜬 투자자들이 `묻지 마 투자`에 나섰던 것과는 달리 요즘의 투자자들이 거시 지표와 기업의 실적, 향후 전망을 꼼꼼히 따져 본 후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지수 상승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기술주 호황, 대세 상승론 신호=미 증시의 대세 상승론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근거는 기술주의 회복이다. 투자 자문회사 레이몬드 제임스의 시장 분석가 랄프 블록은 “시장의 트렌드가 견고한지를 알 수 있는 주요 잣대는 기술주가 상승궤도를 달리고 있느냐의 여부”라며 “특히 반도체주가 뜨기 시작하면 수영장(시장)에 다이빙해도 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의 분석대로라면 최근 미 증시는 랠리의 서막으로 봐도 무관할 듯 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 10월 저점 대비 75%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지루한 하락장세를 겪으며 바닥에 떨어졌던 투자자들의 신뢰가 최근 나스닥 시장의 호황으로 상당부분 회복되면서 향후 미 증시 전망에 햇살을 비추고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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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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