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

시민단체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연대를 통해 우리 사회 내부의 모순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감시와 견제자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권력으로 변질된다면 문제가 있다. 국내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989년 11월4일 창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실련은 우리 사회의 경제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결성됐다. 경실련 창립으로 국내 시민운동은 새로운 분수령을 맞게 됐다. 시민과 청년 등 서민층이 주축이 된 경실련은 공정한 시장경제질서와 경제 정의, 안정적 유지를 목표로 내걸었다. 아울러 사회적ㆍ정치적 부정부패, 건전한 시민의식 고양, 빈부격차 해소와 건전한 생산활동 활성화를 주요 목적으로 삼았다. 1970년대와 1980년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의ㆍ모순이 더 이상 방치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한 것이다. 경실련은 부동산 투기와 정경유착, 불로소득과 탈세, 극심한 소득차, 불공정한 노사관계, 재벌의 경제력 집중, 사치와 향락 등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의를 척결하고 경제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역사적 과제라고 규정했다. 창립 16년을 맞은 경실련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시민단체 이름만 내건 사이비 시민단체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220여개에 달하는 전국적 규모의 시민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다울 때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시민은 떠나고 운동가만 득실대는 시민단체는 진정한 시민단체라고 볼 수 없다. 보통시민의 건전한 상식과 윤리가 통하는 시민단체가 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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