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름캠프, 소심했던 우리 아이 독립심·자신감 철철

■국내외 여름 캠프 모집 한창… 후회없는 선택 어떻게





국내

자녀 성격·적성에 맞는 프로그램 찾아야


국가인증·안전 보험 가입 여부도 체크를

해외

유학·문화체험 등 목적 정한뒤 국가 선택

기간 길어 식단·의료진 등 꼼꼼히 살펴야

"수줍음이 많아 걱정이 컸는데, 아이가 캠프에 다녀온 후 임원 선거에 출마했어요. 이제는 너무 적극적이어서 오히려 제가 적응이 안 될 정도입니다."

서울 성동구의 학부모 A씨는 지난해 여름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리더십 캠프에 보냈다. 일주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독립심ㆍ자신감ㆍ리더십ㆍ대인관계ㆍ발표력 등으로 꾸려진 체계적인 프로그램 덕에 자녀의 생활태도가 확 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름 방학을 한달 보름여 앞두고 방학 중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청소년 캠프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극기ㆍ모험, 해병대캠프, 공부습관 만들기, 국토순례, 예절, 경제, 리더십 등 종류도 다양하다.

캠프를 다녀온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는 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워낙 캠프가 많고 안전 사고 또한 종종 발생하다 보니 아이에게 어떤 캠프가 맞는지를 선택하는 데 적지 않은 고민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참여할 캠프를 결정하되 주최ㆍ주관 단체의 신뢰성과 안전성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 적성 파악하고 안전 여부 꼼꼼히 살펴야=부모의 일방적인 요구대로 자녀를 캠프에 보낼 경우 자칫 자녀가 캠프에서 외톨이가 되거나 시간만 낭비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청소년캠프협회는 캠프를 선택할 때 자녀의 성격과 적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캠프를 통해 어떤 부분을 얻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자녀의 성격과 적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캠프를 주최ㆍ주관하는 단체 및 업체의 신뢰도를 체크해야 한다.

캠프를 운영하는 단체 및 업체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고 연혁과 국가인증 여부, 그리고 교육내용과 이전의 프로그램 실시 현황을 살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여성가족부의 관리를 받는지를 확인한 다음 한국소비자원이나 소비자시민단체 홈페이지에서 해당 업체 관련 사건은 없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최사의 명성만을 믿고 캠프를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행사를 운영하는 단체가 유명 주최사가 아닌 다른 중소업체가 이른바 하청을 받아 진행하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의 질은 반드시 명성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수련원 등을 이용하는 실내 숙박형 캠프라면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한 수련시설인지 확인하고 화재보험 등 안전 보험이 가입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더러 무허가 시설이나 다세대 주택 등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유치원생과 인솔교사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씨랜드 화재도 무허가 영업으로 논란을 빚다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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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참가비가 합리적인지 할인 혜택은 없는지 환불규정은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교육 프로그램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저렴하다든지 아니면 너무 비싼 경우도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방학 특수를 노린 일부 불량 캠프 업체들의 불합리한 환불규정으로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국가인증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도가 대표적인데 이는 우수한 활동프로그램을 국가가 인증하고 인증 받은 활동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의 활동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제도다.

활동기록에 대해 여성가족부 장관 명의로 활동 참여기록이 발급된다. 활동 참여기록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및 대학입시에 활용되기 때문에 기왕이면 인증 프로그램이 있는 캠프를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안전이다. 실내 캠프라면 양호시설 및 양호교사 배치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장기 및 이동형 캠프라면 예기치 않는 환자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응급 의료체계 여부를 봐야 한다.

◇목적 명확히 하고 식단까지 체크해야=해외로 나갈 결심을 굳혔다면 무엇보다 캠프 참가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평소 영어나 제2외국어에 재능을 보여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영어수업 비중이 높은 몰입형 영어캠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기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명문사립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어캠프를 가는 게 나중의 유학 생활에 도움될 것이며 글로벌 문화체험이 우선이라면 야외 활동 프로그램 비중이 높은 캠프를 선택해야 한다.

목표 의식이 분명해졌다면 자녀의 특성에 맞는 국가를 결정해야 한다.

자녀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라면 유럽권 아이들이 많이 참가하는 영국이나 미국에서 진행되는 캠프를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영어 기본기가 부족하고 학습 속도가 느리다면 한국인 교사가 상주하고 1대1 수업 지도가 가능한 필리핀이 적합할 수 있다. 여기에 날씨도 물론 중요한 선택 요소 중 하나다.

또 해외 캠프 운영 경험이 많은 국내 단체 및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역시 이들의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인증 여부와 캠프 참가자 후기 등을 살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전 설명회 및 해당 업체 직접 방문을 권한다.

해외 캠프는 설명회가 있기 마련이므로 여기에 참석해 프로그램 구성과 교사의 자질, 클래스당 인원 수, 숙박시설, 안전대책, 보험가입 여부 등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얼마나 많은 외국 학생들과 생활하며 영어 환경에 노출되는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캠프에 한국 학생들이 많다면 실질적으로 영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영어를 목적으로 하는 해외 캠프라면 한국 학생 비율을 반드시 알아보고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아울러 방과 후 활동이나 주말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는지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해외 캠프는 최소 4주 이상으로 국내와 달리 기간이 길고 부모들이 직간접적으로 자녀들을 챙기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안전 여부 확인은 훨씬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서동성 런던유학닷컴 대표는 "뉴질랜드ㆍ일본과 같이 지진이나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가라면 자녀가 갈 곳의 재해 위험도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며 "전담 의료진 구성 여부와 식단 구성, 위급 상황시 신속 진료 가능 여부 등도 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캠프 지역이나 일정 등 조건이 비슷한데도 다른 캠프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하거나 싸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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