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대대적인 본점 임대 세일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제일은행은 3일 『자구노력 차원에서 본점 살림을 줄여서라도 사무실 임대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입주업체들의 편의를 위해 구내식당을 함께 이용토록 하는 한편 대회의실과 강당도 빌려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세일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자료실에 임대안내를 내보내는 동시에 부동산 중개회사와 컨설팅업체들에 알선을 위탁했으며 사무실 수요 발생업체에 개별적으로 서신을 보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행측이 임대를 추진키로 한 것은 과거 2,000명에 이르던 본점 상주 인원이 900명 남짓으로 크게 줄어 「복도에 인적이 뜸할 정도」로 여유 공간이 늘어난데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면 세간살이라도 팔자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제일은행은 지난 80년대 중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22층의 대규모 본점 사옥을 설립했으나 이제는 쪼그라든 살림에 비해 건물만 큰 형국이 됐다.
이에 앞서 제일은행은 최근 노바티스 아그로 코리아라는 다국적 기업에 18층의 일부를 임대했다. 계약조건은 연간 보증금 22억원.
은행 관계자는 『보증금 운용 이자로 연간 2억6,0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서 『교통이 편리한데다 부근의 다른 임대전용 빌딩에 비해 임차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외국계 회사들을 중심으로 입주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