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제조업경기등 거시경제지표 '파란불'개인소비 증가로 인해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미 경제지표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잇따라 발표된 거시경제지표들은 미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뉴욕 월가 이코노미스트 상당수는 1ㆍ4분기 미국 성장률을 상향 조정, 경기회복을 본격 예고하고 있다.
◇ 파란불 켜진 미 거시지표
미 컨퍼런스보드가 21일 발표한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1.3%에 이어 올 1월에도 0.6% 오르면서 4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앞으로 3~6개월 뒤 경기상황을 알려주는 선행지표의 상승으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최악의 순간을 지나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침체에 따른 타격이 심했던 제조업경기도 확연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지난 1월의 14.7에서 2월에는 16으로 올랐다.
0을 기준으로 제조업경기의 확장과 수축을 구분하는 이 지수는 2월에 1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 1ㆍ4분기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잇따라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인들의 소비가 정체할 것으로 보고 1ㆍ4분기 성장률을 1% 이하로 예상했지만 최근 소비를 측정하는 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자 1ㆍ4분기에 2.5%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 경제는 지난 90년 7월 이래 2% 이하의 낮은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해 4ㆍ4분기에는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 적중할 경우 미국경제는 18개월 만에 2% 이상의 성장세를 회복하는 셈이다.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부행장의 경우 연초에 1ㆍ4분기 성장률을 0%로 전망했으나 몇주 전에 1.5%로 상향 조정했고 최근에는 2.5%로 올려 잡으면서 "보수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미국경제가 3~4%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소비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1ㆍ4분기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올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자동차ㆍ휘발유ㆍ건자재를 제외한 1월의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0.3% 증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자동차 판매도 지난해 말로 무이자 할부판매를 마무리했지만 올들어 판매대수가 예상보다 좋아 제너럴모터스(GM)ㆍ포드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미국 법인의 조사에 따르면 2월 중순의 소매판매도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 대비 2%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ㆍ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 수익률도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성장률이 3%로 회복되면 실업률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