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32개 국가를 연결하는 `아시안하이웨이' 정부간 협정이 4일 발효돼 앞으로 부산을 출발, 중국과 러시아를 경유해 동남아, 유럽까지 자동차를 이용, 고속도로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는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국도7호선을 이용하게 돼 새로운 도로건설은 필요치 않으나, 협정에 따라 2010년 7월까지 두 노선의 도로표지에 아시안하이웨이 명칭을 표기해야 한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유엔 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에서 26개 회원국이 서명(현재 27개국으로 확대)한 아시안하이웨이 정부간 협정안에 대해 9개국이 최종 비준절차를 마무리, 협정이 발효됐다. 비준서 제출을 마친 최종 서명국은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스리랑카, 미얀마, 캄보디아, 아제르바이잔 등이며 인도, 이란, 러시아 등 18개국이 약식 서명한 상태다. ESCAP 회원국중 북한, 방글라데시,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싱가포르 등 5개국은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 아시안하이웨이는 55개 노선, 14만㎞에 이르며 기존 또는 신설 고속도로, 국도를 연결, 상호 물적, 인적교류 확대를 통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서명국가가 전회원국으로 늘어나면 부산을 출발,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아시안하이웨이 구간은 일본-부산-서울-평양-신의주-중국으로 연결되는 AH1과 부산-강릉-원산-러시아(하산)으로 이어지는 AH6 등 2개노선(907㎞)이다. AH1은 일본 도쿄-후쿠오카항을 거쳐 페리노선으로 부산항으로 연결되며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평양, 중국 등과 이어지고, AH6는 부산에서 동해안 7번국도를 이용해 원산, 러시아를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