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격언에 아끼는 사람은 가난해 보이면서 알부자가 되고 헤픈 사람은 부자로 보이지만 가난해진다는 말이 있다. 알부자들은 비록 겉은 초라해 보여도 실속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기업들 중에서도 이러한 알부자들이 있다. 회계장부에 나타나는 이익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돈은 꾸준히 벌어들이는 기업들이 그러하다. 일례로 가까운 장래에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설비에 대해 거액의 감가상각 충당금을 가진 업체의 경우 회계 상의 이익은 실제 수익성에 비해 크게 저평가되게 마련이다. 상장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당기순이익이나 매출액 등 눈에 띄는 경영지표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과 같은 실질적인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