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江南도 江南나름“

현대백화점 객단가 조사 `강남도 다 같은 강남이 아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부자동네`로 알려진 이른바 강남에서도 소비수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강남지역에서 가장 소비수준이 높은 구(구)이며 서초와 송파등 다른 구와 격차를 더욱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자사 고객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99년에는 비슷했던 강남주민들의 월평균 객단가(한번 쇼핑으로 구매하는 금액)가 해를 거듭할수록 차이가 나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지난 99년 객단가는 각각 27만6,000원과 26만6,000원으로 비슷했지만 2000년부터 점차 격차가 생기기 시작, 올해는 강남구가 31만2,000원, 서초구가 24만6,000원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주민들의 월평균 객단가는 99년 27만6,000원에서 2000년 27만1,000원, 2001년 28만2,000원 그리고 올해는 31만2,000원까지 올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부자동네 자리를 굳혔다. 반면 강남구 못지 않게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서초구 주민들의 올해 월평균 객단가는 99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서초구 주민의 월평균 객단가는 99년 26만6,000원, 2000년 24만9,000원, 2001년 22만5,000원, 올해는 24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송파구 주민들의 객단가는 99년 15만4,000원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 올해는 19만1,000원으로 강남구보다 상승률은 더 높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강남구 주민들은 월평균 21만원어치를 구입한 반면 서초구 주민들의 객단가는 17만8,000원이었다. 특히 강남구 주민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구입액수인 20만2,000원보다 소비를 더 늘였으나 서초구 주민들은 지난해 18만원에서 올해는 소비를 되레 줄였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구와 서초구간에 객단가 차이가 벌어진 이유를 확실히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분명한 현상으로 나타난 만큼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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