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보 미법인 TGA 묵현상 법인장(인터뷰)

◎“국내PC업체 미 이전 서둘러야/현지시장 분석 제품차별화땐 승산” 【새너제이(미국)=김기성】 『국내 PC업체들은 빠른 시일내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삼보컴퓨터 미국 현지법인인 TGA(TriGem America)의 묵현상 법인장은 PC산업의 세계화를 거듭 강조하면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PC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PC업체들이 세계시장의 한가운데에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묵 법인장은 특히 『철저한 현지 분석을 통해 각 소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차별적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면 국내 PC업체의 성공가능성은 희망적이다』라는 견해를 강조했다. 그는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TGA를 국내PC업체의 첫 흑자 현지법인으로 만들어낸데 이어 차별적인 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대를 꾀하고 있다. TGA는 지난해 1억6천7백만달러의 매출과 1백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판매량을 대폭 늘리고 있으며 올해도 2억5천만달러 매출과 4백30만달러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제1차 목표시장으로 책정했던 시어즈·스테이플즈·선TV 등 대형유통업체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상태여서 현재는 중소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묘안을 발굴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묵법인장이 매출을 극대화해 흑자기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밝힌 사업전략이다. TGA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딜러들을 공략하는 방안으로 컴퓨터 케이스를 뜯지 않고 CPU와 마더보드 등 핵심부품을 장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반제품 PC 「루이빌」을 개발, 오는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반제품을 이용할 경우 2분에 한대 꼴로 조립PC를 생산, 제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TGA는 4천여개에 달하는 딜러 가운데 1천여개의 딜러들이 연간 1백20만대의 제품을 구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묵 법인장은 특히 『방대한 미국시장의 물류 시스템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택배회사인 UPS사와 계약을 맺고 하루만에 주문에서 배달까지 모든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게 또다른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분야의 경쟁사인 델·게이트웨이2000 등이 4일의 납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이라는 분석이다. 또 『2천달러의 PC를 구입할 수 없는 저소득층을 겨냥해 인터넷과 제한적인 멀티미디어 기능만을 구현하는 「웹스테이션」PC를 4백99달러의 가격으로 상용화해 고객층을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