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사진) 법무부 장관이 난항을 겪어오던 국가정보원장 인선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4일 저녁 김 장관을 만나 국정원장 기용의사를 직접 전달했다. 청와대는 16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장관을 신임 국정원장으로 내정할 예정이다. 당초 청와대는 국정원장에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을 후임으로 사실상 내정했으나 ‘정밀검증’을 이유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을 포함, 3배수로 늘렸다가 지난주 말을 고비로 ‘3명+알파’로 또다시 넓힌 끝에 결국 김 장관이 낙점됐다. 김 장관 기용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검찰개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국정원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는 측면도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호남홀대론’의 차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행담도 개발의혹으로 큰 타격을 입는 등 참여정부 내 호남인맥 부재론이 호남 출신(전남 광양)인 김 장관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관측이다. 김 장관이 국정원장으로 발탁될 경우 후임 법무장관 인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참여정부 임기 중반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개각이 단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여당 일각에서 청와대 비서진을 포함한 인적 쇄신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데다 인사청문회 대상을 전국무위원으로 확대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것을 계기로 국정원장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오는 7월께 내각과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 진용의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