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영동지방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큰 규모의 전통 민속문화잔치로 꼽혀온 중요무형문화제 13호 강릉단오제가 올해는 16일부터 20일까지 남대천변 주행사장을 중심으로 강릉시내 일원에서 열린다.올해 강릉단오제는 대관령산신제와 단오굿, 관노가면극과 길놀이, 그네뛰기와 시조경창대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등 흥겨운 민속놀이가 음력 5월5일(18일) 단오절을 중심으로 다채롭고 다양하게 펼쳐진다.
주최측인 강릉단오제위원회(위원장 김진덕)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더욱 풍성한 이번 단오제에 나라 안팎에서 100만여명이 찾아와 일대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의 중허리에서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는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는 오랜 옛적부터 이고장 사람들에게는 외경의 대상이었다. 강릉단오제는 이 대관령에 모신 신들에게 베푸는 제사로부터 시작된다. 대관령에 모신신은 김유신으로 알려진 대관령산신, 범일국사로 알려진 국사서낭신, 국사서낭신이 강릉의 정씨처녀를 호랑이를 시켜 데려와 아내로 삼았다는 여서낭신등이다. 이가운데 주신은 국사서낭신이다.
강릉단오제는 첫날인 16일 영신제로부터 본격적 막이 오른다. 영신제는 단오 이틀전 저녁에 합배한 국사서낭신과 여서낭신을 주행사장인 강릉시내 남대천변 백사장으로 모셔오는 행사다. 제의가 진행되는 길목길목마다 오색등불과 수많은 깃발, 애드벌룬등으로 휘황찬란하고 단오장이 서는 남대천변도 형형색색의 천막이 늘어서서 이 고을 최대의 잔치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영신제에 앞서 강릉단오제는 지난달19일부터 신주빚기·산신제·국사서낭제·구산서낭제·학산서낭제·여서낭사봉안제·강문진또배기 같은 전래의 민속제의가 차례로 진행되어왔다. 강릉시내 국사여서낭사에서 모셔낸 두 서낭신의 위패는 홍제동에서 남대천 단오장터까지 신목·무당·제관·강릉관노가면극패·풍물놀이패및 수많은 시민에 의해 행차를 벌인다.
한편 16일부터 20일까지 단오장터 제단에서는 아침마다 서낭신에게 올리는 유교식 제사인 조전제가 베풀어진다. 또한 둘쨋날인 17일부터 20일까지는 같은장소에서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흥겨운 단오굿이 펼쳐진다. 이 조전제와 단오굿및 마지막 날인 20일 벌어지는 송신제는 강릉단오제보존회 소속 제관과 기능보유자및 이수자로 구성된 무당들이 맡는다.
또 17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전11시, 오후4시와 6시에는 단오장터 대동놀이마당에서 오랜 전통과 명성을 지녀온 탈놀이 강릉관노가면극이 펼쳐진다. 이름이 가리키듯 무언의 춤과 동작 위주인 이 탈놀이는 관노(官奴)란 특수한 신분에 의해 양반사회를 풍자·저항하기 위해 만들어져 단오날에만 즐기던 전통민속놀이였다.
이같은 지정문화재 행사 밖에도 올 단오제에는 주행사장인 남대천변 단오장터의 대동마당·놀이마당·어울마당에서 고성오광대·경기민요·정선아라리·진도다시래기·남해안별신굿·제주민속단및 중국예술단·일본민속단의 공연이 이어지고, 사투리경연대회·육담대회·투호대회·사물놀이·어린이농악경연대회등 푸짐한 민속경축행사, 예술및 체육행사가 펼쳐진다.
▲현지문의= 강릉문화원(0391-648-3014, 640-4812)·강릉시청 문화체육과(640-4225), 관광과(640-4545) / 강릉= 황원갑 기자 WGHW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