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클래식계 색채 마법사' 리카르도 샤이 내한 공연

"브루크너 음악의 경이로움 한국 관객과 나누고 싶어요"<br>내달 7일 예술의 전당서


"베르디 음악원에서 브루크너의 곡을 우연히 듣고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듯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브루크너의 음악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한국 공연에서 브루크너의 곡을 선보이는 것은 내 인생 일대의 충격과 경이로움을 한국 관객들과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클래식계의 색채 마법사'라 불리는 리카르도 샤이(58ㆍ사진)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약 15년 만에 찾는 한국을 찾는 감회를 이렇게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1984년과 1996년 이후 세 번째로, 그는 이번에 세계 최고(最古)의 민간 관현악단인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철학적 깊이에 특유의 색채감을 불어 넣어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의 러브콜 1순위인 리카르도 샤이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 루치아노 샤이의 아들이다. 공업학교를 다니다가 음악으로 전공을 바꿔 베르디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마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일찍부터 교향곡, 종교곡, 오페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으며 베를린 필, 빈 필 정기 연주회의 단골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그가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지휘를 시작할 때부터 클래식의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탐구를 했어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받은 음악적 교육과 다양한 경험 덕분에 음악에서 정수를 뽑아내는 귀와 눈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정 장르와 작곡가에 집중하는 걸 스스로 원치 않고 다양한 음악을 접하려고 노력합니다." 리카르도 샤이는 독일 고전 작품이나 인상파 음악 등에 밝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가장 선호하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는 말러과 브루크너입니다. 특히 음악을 공부하던 음악원 시절에서 만났던 브루크너는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말러의 삶과 음악 세계 또한 내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뜨거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중년의 대 지휘자는 음악적 감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서 젊은이와의 교류를 첫 번째로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젊은 음악가들과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의 연주를 듣고 있자면 나의 청년기가 생각납니다. 내 스스로 중심을 잡는 비법이라면 젊은 음악가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이겠지요." 오는 3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에서 샤이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을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신들린 듯한 연주와 함께 들려주며 이틀째인 8일에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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