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조정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개별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연기금과 외국인들도 지수에 부담이 되는 종목보다는 실적 모멘텀을 가진 중소형주 등을 중점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다 수급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들어 앞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호텔신라ㆍ대상ㆍ제일모직ㆍ성신양회 등 후발 중저가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최근 6일 동안 2,2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과 더불어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연기금은 특히 선발 주도주보다는 후발 중저가주를 중점적으로 사들이고 있는데, 이들 종목은 요즘 들어 지수 상승률을 앞서고 있어 기존의 실적주와 함께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증권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호텔신라가 사업 확장을 통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상도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는 흑자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외국계 펀드들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중소형주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계 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신규 보고했거나 주식을 추가 매입한 중소형주들은 퍼시스ㆍ보령제약ㆍ솔로몬저축은행ㆍ삼환기업ㆍ전북은행ㆍSTXㆍ국도화학ㆍ대덕전자ㆍ신도리코ㆍ경동나비엔 등이었다. 이들은 대부분은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스위스 국적의 투자법인 PICTET+CIE가 지난 12일 36만여주(6.21%)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국도화학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도화학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에폭시 호황으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6.4%, 25.4% 늘어난 3,729억원, 25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시장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중소형주들을 선별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지수 부담이 적은 종목 중심의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