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1일 개정 농협법 시행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개혁에 나선다. 새 농협법 시행으로 농협은 중앙회장이 비상임으로 전환되면서 신용과 경제 등 부문별 대표이사 위주의 전문경영인체제로 탈바꿈한다.
일선조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합 설립 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부실징후가 있는 조합에 대해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농협은 특히 이번 농협법 개정으로 신용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농협은 장기적으로 신용 부문과 농업경제 부문을 분리할 것을 전제로 신용부문 단독으로 종합금융그룹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농협은 은행 부문(농협중앙회)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29조여원으로 은행권 2위며 영업점도 899개로 국민은행(1,086개)에 이어 두번째다. 지역조합 영업점까지 포함하면 4,948개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보험에 해당하는 공제 부문도 그 규모가 5조7,000억원에 달해 생명보험업계 4위, 신용카드는 업계 5위 수준에 해당된다. 농협은 프랑스 농업금융기관에서 출발해 세계적 상업은행이된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며 국내 최고, 글로벌 금융기관화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부문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체제를 전격 도입했다. 농협은 그동안 중앙회장 위주로 운영된 경영방식을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등 부문별 대표이사 중심의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한다.
비상임직으로 전환되는 중앙회장은 이사회와 총회 의장으로서 부문별 종합조정 역할도 수행하지만 농업인 권익을 위한 대외 농정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일선 농협도 자산총액 2,000억원 이상인 경우 전문경영인인 상임이사를 1인 이상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농협은 현재 순자기자본 비율 4% 미만인 조합 중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난 104개 조합에 대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실징후가 있는 161개 조합에 대해 경영진단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각종 정책자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다른 금융권에 비해 ‘뱅커(Banker)’ 기질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올들어 우리ㆍ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농협의 안마당인 정책금융자금 시장에 진출을 강화하고 있어 농협이 기존 스타일로 운영되다가는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오히려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