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박희정(25.CJ)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박희정은 11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즈미도우스골프장(파71.6천40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헤더 보위(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5언더파 66타의 불꽃타를 터트린 박희정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보위와 공동1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에 돌입했지만 연장 3번째홀에서 두번째샷을 물에 빠트리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2002년 투어 2번째 우승을 거둔 뒤 작년 '톱10' 6차례로 다소 주춤했던박희정은 올해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8차례 '톱10' 입상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과시했다.
준우승 상금 10만9천달러를 받은 박희정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5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즌 상금 100만달러 고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4라운드 막판인 17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에 합류했던 박희정은 연장 두번째홀까지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며 보위를 물고 늘어졌기에 연장 3번째홀 실수는 아쉬움이 더했다.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에서 보위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박희정은 세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려 애매한 3m 파퍼트를 남기는 위기에 몰렸다.
보위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한숨을 돌린 박희정은 침착하게 파퍼트를 굴려 넣어 우승 기회를 살려냈다.
17번홀(파5)에서 치러진 두번째 연장전에서도 박희정의 세번째샷은 홀 5m 거리에 떨어진 반면 보위는 홀 30㎝ 옆에 세번째샷을 올려 버디가 확실한 상황.
박희정은 그러나 과감한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한번 보위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지만 18번홀로 돌아와 치른 세번째 연장전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트린 박희정은 두번째샷이 심한 훅이 걸리면서 그린 앞개울에 볼을 빠트렸다.
벌타를 받고 친 네번째샷 역시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다섯번째샷마저 그린을 지나갔다.
세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만든 보위는 편안하게 2퍼트로 파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0년 데뷔한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보위는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때려내는 선전에다 한희원(27.휠라코리아), 장정(25) 등 선두권 선수들의 자멸로 선두에 오른 뒤 연장전에서 박희정의 실수에 힘입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학 시절 미국대학선수권대회를 2차례나 제패했지만 LPGA 투어에서는 상금랭킹중위권을 맴돌았던 보위는 우승 상금 18만달러와 3년간 투어 카드를 보장받았다.
전날 단독 선두로 나서 시즌 첫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던 한희원(27.휠라코리아)은 후반 들어 갑작스런 샷난조와 퍼팅 부진이 겹치면서 2오버파 73타를 치며 공동3위(9언더파 275타)로 내려 앉았다.
10번홀까지 4타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던 한희원은 11번홀(파4)보기,13번홀(파4) 더블보기, 14번홀(파3) 보기 등으로 무너지며 추격을 허용했고 15번홀(파4) 버디로 다시 선두에 복귀했지만 17번홀(파5)에서 버디 찬스에서 3퍼트 보기를범하는 바람에 1타차로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다.
'루키' 임성아도 17번홀까지 공동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 탓에 1타차로 연장전 동참 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날 한희원에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장정(25)은 1타를 잃어 8언더파 276타로 공동5위로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