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영기계…선박등 엔진부품 국산화 선도

[월드 클래스를 향해] '완전연소 피스톤 구조' 세계 첫 개발 성장 발판…올 現重에 엔진도 조립·납품 "매출 250억 기대"

한금태 삼영기계 대표가 선박용 부품 가공라인을 돌아보고 있다.


삼영기계(www.sym.co.krㆍ대표 한금태)는 선박ㆍ기관차용 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린더 헤드ㆍ라이너ㆍ피스톤 등의 국산화를 선도해온 대전의 중견기업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한 대표를 주축으로 내마모성 등이 우수한 금속소재와 주조ㆍ가공기술을 바탕으로 긴 수명의 고출력ㆍ고품질 제품을 생산, 현대중공업 등 국내외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삼영기계 제품의 품질력은 지난 99년 미국의 MK레일과의 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검증받았다. MK레일은 지난 94년 ‘삼영기계가 납품한 기관차 엔진의 실린더 라이너에 결함이 있다’며 LA 현지법원에 18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한 대표는 5년간의 기나긴 법정다툼 끝에 승소했다. 삼영은 내구연한이 지난 디젤기관차의 엔진을 분해, 크랭크 케이스 등을 재생하고 새 부속으로 갈아끼워 새 엔진 못지잖은 재생엔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통해 엔진 관련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아 왔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제안으로 선박용 엔진을 조립ㆍ공급하기 위한 설비투자를 마무리, 올 상반기 중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삼영기계 성장의 두 축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소사장제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소사장제는 90년대 초반 직원 구하기도 어렵고, 전국적으로 노조가 활개를 치던 시절이라 일은 열심히 안하면서 매년 월급을 20~30%씩 올려달라 요구해 ‘이러다간 도산할 수밖에 없다. 어떡하면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회사를 살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 한 대표는 92년 일찌감치 소사장제를 도입, 3배 이상의 생산성 향상효과를 보았고 직원들도 급여가 올라 인력난을 더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는 “최근 대기업 등에서 인건비가 싼 비정규직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사장제를 이용,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생산부문은 소사장들에게 맡기고 연구개발에 주력, ‘완전연소를 위한 피스톤 구조’를 세계 첫 개발하는 등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같은 저력과 조선산업의 활황에 힙입어 삼영기계의 매출도 2002년 79억원에서 2004년 148억원, 지난해 190억원(잠정, 당기순이익 20억원)으로 늘어났다. 관계사 그린파워텍을 통해 현대중공업에 선박용 중형 엔진을 조립ㆍ납품하기 시작하는 올해에는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엔진부품만 개발ㆍ생산하다 보니 종합적인 기술의 집합체인 중형 엔진을 직접 생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는데 현대중공업이 엔진을 조립ㆍ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소원을 풀게 됐다. 이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