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홍콩 주권반환 10년] 인터뷰

박종식 KOTRA 광저우 무역관장

예영호 SGS애셋매니지먼트 홍콩대표

박종식 KOTRA 광저우 무역관장 “환경·물류·IT 對中 투자 유망” 박종식 KOTRA 광저우 무역관장은 “홍콩과 중국의 광저우는 보완적 관계”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유망한 사업으로 환경ㆍ물류ㆍIT 등을 꼽으면서 이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를 한국 기업들에 주문했다. -홍콩과 광저우의 관계는. ▦한마디로 보완관계다. 값싼 물건을 사려는 홍콩 사람들은 광저우를 찾고 비싸지만 품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돈 많은 광저우인들은 홍콩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위안화가 홍콩에서 1대1로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차세대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환경ㆍ물류ㆍIT를 꼽고 싶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상무위 회의에서 주장(珠江)에 재생에너지ㆍ청정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했다. 주장 청정 프로젝트에는 2006~2010년 3,000억위안의 막대한 재원이 투입된다. 당연히 우리에게 좋은 먹을거리가 될 것이다. 물류의 경우 페덱스가 필리핀 수비크에 있던 허브를 광저우로 옮기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광저우는 페덱스를 위해 1개 마을을 소개하고 페덱스 전용 활주로를 만들어주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홍콩 반환에 대해 광저우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수백년간 교류가 있던 지역이라 새삼스러울 게 없다. 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의 특별한 변화도 감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광저우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돈이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특기할 일은 최근 주말에는 광저우와 선전의 골프장마다 홍콩 사람들로 득실하다는 것이다. 홍콩의 골프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또한 홍콩에 광둥어를 쓰지 않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문회보(文匯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자유롭게 구독하는 등의 변화는 느낄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는 높은 편인가. ▦LCDㆍ반도체 등 한국의 IT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 모니터 업체인 창웨이그룹(創維集團ㆍSKY WORTH)의 회장을 만났는데 한국의 정상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LCD 라인 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에서 실패하는 기업들이 많다. ▦어떤 사업가가 중국 사업이 어렵다고 토로하기에 하루라도 빨리 문을 닫든지, 베트남으로 옮기든지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은 답이 아니다. 결국 차세대 동력을 만들고 경쟁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 -광둥성 지역 한국 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인력난이다. 광저우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져 노동력 부족이 심각하다. 예영호 SGS애셋매니지먼트 홍콩대표 "홍콩, 亞금융 메카役 안변할것" 스위스계 자산운용사인 SGS애셋매니지먼트의 예영호 홍콩대표는 “중국이 외국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으며 홍콩은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이 지닌 최대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외국인들은 홍콩의 법과 제도는 믿지만 중국의 것은 못 믿는데, 이것이 홍콩이 지닌 경쟁력이다. 지난해부터 나타난 변화는 중국이 외국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업 기회가 그만큼 늘어났다. 그래서 중국과 외국을 모두 아는 외국에서 공부한 중국인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홍콩의 주권 반환 이후 금융시장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홍콩 금융시장에 외국인이 많았는데 요즘은 중국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90년대에는 홍콩 최고급 아파트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가 많아 빈 곳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 수요가 줄었다. 이는 외국의 비싼 전문가들의 자리를 값이 좀 싼 중국인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상하이나 싱가포르가 홍콩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상하이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금융환경이 열악하다. 사람이나 인프라 등에서 홍콩을 따라갈 수 없다. 싱가포르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못하다. 싱가포르에는 투자대상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홍콩은 국제 금융시장 그 자체인데다 부동산시장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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