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세계 등산화 흐름 바꿔<br>88년 창업후 '트렉스타'로 특수화 틈새시장 공략<br>등산로 입구 마케팅… "품질 좋다" 입소문에 급성장<br>작년 매출 1,800억 국내 점유율 45%로 1위 올라
| 권동칠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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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렉스타 등산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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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계적 등산화 브랜드 ‘트렉스타’.
무겁고 투박했던 전세계 등산화 시장 흐름을 가볍고 산뜻한 기능으로 바꿔놓은 제품이 바로 트렉스타다.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세계시장에 명함을 내밀고 신발이다.
사실 트렉스타가 세상에 나왔을 때 아무도 성공 가능성을 믿지 않았다. 권동칠(51) 트렉스타 사장은 그러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정신으로 꿋꿋하게 버텨내며 이를 해냈다.
권 사장은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정도로 인정받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너무나 강렬했던 독자 브랜드에 대한 욕망을 차근히 실천한 것뿐”이라고 소개했다.
애초 트렉스타는 지난 94년 특수화 생산업체인 성호실업의 자체 상표로 탄생했다가, 97년부터 아예 성호실업의 자회사인 주문판매법인으로 발전했다. 모기업인 성호실업은 해외 유명 등산화의 하청기업으로 시작했다.
이 때문에 ‘트렉스타’라는 독자 브랜드를 생산하는 순간부터 멀고도 험난할 길이 시작됐다. 기분 나빠하는 해외 바이어들을 설득하느라 권 사장이 직접 찾아다니며 빌었다. 문전박대의 수모까지 겪었다. 권 사장은 그러나 결코 여기서 굴하지 않았다.
“등산로 입구에서 마케팅을 펼쳤다. 처음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조금씩 입소문이 퍼지면서 ‘품질이 좋더라’라는 구전 마케팅 덕택에 급성장 했다”
트렉스타는 국내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며 1위에 있다. 매출은 지난해 1,800억원, 올해는 2,000억원 예상하고 있다.
지난 88년 트렉스타의 모회사인 성호실업을 창업한 이후 해외 바이어의 주문을 받아 납품했던 권 사장.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않고 독자 브랜드를 개발, 특수화라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성공 신화를 일궈낸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아웃도어 의류, 골프화, 스키화 등 각종 레저용품 사업에 의욕적으로 도전, 토털 아웃도어 전문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권 사장은 “트렉스타가 갖고 있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최근 CI와 BI를 새로 단장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실 세계 무대에서 트렉스타의 위상은 더 높다. 세계적인 인라인 스케이트 브랜드 ‘K2’를 OEM 방식으로 전량 생산, 세계 시장의 30%를 석권하고 있다. 특히 경(輕)등산화용 소재를 접목해 개발한 소프트 부츠는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권 사장은 “지난 1988년 등산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트렉스타’ 외에 ‘하이퍼그립’, ‘파비아노’, ‘타호’ 등의 독자 브랜드를 운영해 오면서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주력, 성공을 이뤄냈다”고 강조한다. 실제 본사 직원 3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며 총 매출의 10%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