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쥐고 있다고 능사 아니다

모멘텀 사라져 박스권 지속

적극 거래로 수익추구 필요


삼성전자의 주가가 당분간 박스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만히 쥐고 있기보다 적극적 트레이딩 전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4,000원(1.07% ) 하락한 12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어닝쇼크 수준의 지난해 4·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127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별다른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최소 올 상반기까지 이 같은 모습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시장에 힘입어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관련 산업의 상승 사이클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과거와 같은 주가 모멘텀이 사라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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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에 그쳐 연간으로 비교했을 때 9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삼성전자의 이익수정비율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마이너스 국면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업황 사이클이 부진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익수정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스마트폰 관련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상반기까지 이 같은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도 120만~140만원에서 답답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마냥 들고 있기보다는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 추구를 권한다. 최 연구원은 "짧은 순환 성격이 강해진 정보기술(IT)주의 성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주가 상승 요인이 약화된 시점에서는 과감하게 이익 실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3~4년 동안 정체돼 있다 이후 급격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2012년 말 삼성전자의 주가가 152만2,000원이었는데 지난해 1년간 쉬어갔고 앞으로 1년간 더 쉬어갈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또 "24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기업설명회(IR)에서 배당 상향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정책이 나온다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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