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시 외자유치 잇단 무산

조건번복·자료부실‥성사직전 외국사 등돌려울산시가 외자유치 조건을 번복하고 부실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거의 성사단계이던 대규모 외국인 투자사업을 잇따라 무산시켰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한파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개발을 위해 외자유치에 나서 지금까지 MOU(양해각서)체결 등을 통해 15억달러 상당의 외자 유치를 합의하고 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의 울산 신항만사업의 경우 싱가포르 투자공사와 독일 ARGE사가 컨테이너 부두건설과 배후 물류단지 건설에 투자의사를 밝혔으나 컨테이너 부두 등 수익보전 방안에 대한 울산시의 자료제시가 미흡하자 투자를 사실상 포기했다. 총연장 4.66㎞의 울산대교 건설사업도 독일 W&F사가 3억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실사단까지 파견했으나 울산시가 당초 준공시 통행예상 차량을 하루 평균 3만여대로 제시했다가 실사과정에서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는 용역결과 자료를 제시해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또 미국 트라이캐트사는 남구 부곡동 외국인 전용공단내 6,000여평에 3,000만달러를 들여 석유화학 촉매제 생산공장을 건설하려다 울산시가 부지조성비 보전을 위해 당초 임대조건에서 일반 분양으로 방향을 바꿔 입주를 포기했다. 또 포드 비스티온계열 한라공조와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크 부품 생산업체인 시스코 합작사인 펜디트사도 당초 외국인전용공단에 임대를 받아 입주를 하려고 했으나 일반 분양으로 바뀌자 다른 지역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회사 관계자는 "임대조건을 믿고 입주를 계획했지만 실사후 계약직전 일반 분양을 요구해 입주를 포기했다"며 "외자유치에 적극적인 외자유치팀과 인허가를 담당하는 부서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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