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폭락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전일보다 32.79포인트 하락한 781포인트에 마감했다.이날 주가는 코소보사태 악화로 해외증시가 동반하락세를 보인데다 6월로 예정된 7조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증안기금 물량처분계획 발표 등이 선물의 급락을 가져왔다.
이날 해외증시도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0.22% 하락한 것을 비롯, 홍콩(2.23%)과 일본(1.2%), 대만(0.13%)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지수는 기관들의 팔자 물량을 외국인과 개인이 사들이며 장중내내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연출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계속해서 나오고 결국 장 막판 선물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현·선물간 베이시스가 축소, 200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거래량은 3억6,000만주로 활발했고 상한가 38개를 포함해 322개가 상승, 하한가 5개를 포함해 517개가 하락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744억원과 5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은 1천7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 업종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특히 대형 블루칩들이 하락했고 개별 중소형주들이 약진하는 모습이었다. LG전자 외자유치설로 상승했던 LG그룹주들도 장후반 들어 조정분위기가 완연해지며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고무, 의복, 어업, 비철금속, 기타제조업을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증권, 보험, 은행 등 금융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이 8만원 떨어진 것을 비롯, 삼성전자 4,600원, 포항제철 2,000원, 한국전력 1,600원 등 핵심블루칩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여 낙폭이 커졌다.
금리바닥 인식확산, 보유물량 매물화 발언을 통한 정부의 증시수급조절 의지가 그동안의 단기급등 우려와 맞물리면서 조정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시 9조원대를 넘어선 고객예탁금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대기성 매수세가 살아있어 상승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