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3월 무역적자 사상최대"

對中 환율압력 가중..中 "위안 재평가시 수출타격"

미국의 월간 무역적자가 또다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10일(이하 현지시각) 관측됨에 따라 중국에 대한 환율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위안(元)화 재평가시 중국 수출이 위축될것이라는 분석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반면 미 의회에서는 중국에 환율 압력을 가하는 또다른 법안이 이날 제출돼 미국과 중국간 `환율 전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월가 실물경제학자 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3월 무역적자 평균치는 기록적인 619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전달의 기록인 610억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11일 무역 통계를 공식 발표한다. 블룸버그는 높은 유가와 특히 올해부터 쿼터제가 없어진 후 치솟아온 섬유류를중심으로한 중국의 대미수출 증가가 무역 역조를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대중 수입은 2월에 170억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3월에는 40억달러 가량이더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은 지난 1-2월 합쳐서 291억달러의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해 전의 198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와초비의 존 실비아 수석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달러 약세가 무역역조 확대를 부추겼다"면서 "소비세가 활발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품이 여전히 싸다'는인식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는 지난 3월말까지의 2년 사이 22% 하락했다. 반면 위안은 지난 95년 이후 대달러 환율이 사실상 고정돼왔다. 블룸버그와 마켓워치는 미 의회내 반중 감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가 중국을 처음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환율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상하원의원 2명이 공동으로 위안 재평가 압력의 수위를높이는 또다른 법안을 제출했다. 상원에는 중국이 끝내 위안 재평가를 거부할 경우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최고 27.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자는 법안이 이미 제출돼 심리되고 있다. 올림피아 스노위 상원의원(메인주)과 도널드 만줄로 하원의원(일리노이주)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환율 조작국 규정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라고 블룸버그는전했다. 즉 특정국이 `일정기간 대규모로,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환율조작 케이스로 규정한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환율 조작국에 시정을 요구하도록 공식 협의할 의무가 있다는 기존 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새 법안이 특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위안 재평가가 수출에 타격을 가한다는 분석을 국가통계국 웹사이트에 올려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위안이 달러에 대해 15% 가량 절상될 경우 중국의 수출이 감소될 것이며 3-5%가치가 뛰면 수출 증가율이 10% 밑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수출이 35% 이상 증가했다. 마켓워치는 위안이 대폭 절상되면 중국의 무역 수지에 심각한 불균형이 생기며환투기를 노리고 대거 유입됐던 핫머니가 일시에 빠져나갈 것이라는 점을 중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중국이 단기적인 절하라는 극약처방을 취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모건 스탠리의 분석도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가 전한 모건 스탠리의 6일자 분석은 중국이 위안을 재평가할 경우 미채권시장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위안 환율변동폭 확대가 중국으로 하여금 위안가치 유지를 위한 미국채 매입 필요성을 줄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채권시장에 악재라는 그간의 전망과 상반된 것이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이 일단 위안을 재평가한 후 `새로운 페그'를 취할 가능성이높다면서 이는 미국채를 포함한 달러자산 확보가 계속되는 필요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이런 외환정책을 취할 경우 일본도 엔가치의 상대적 안정을 위해 계속미국채를 사들일 수밖에 없으며 다른 아시아 중앙은행들도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중국이 외환시장을 개방하면 중국내 민간 부문의 달러자산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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