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경북 차 부품산업 재무건전성 등 취약

대표업종 부각에도 영세업체 난립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산업이 높은 성장성을 보이며 지역 대표업종으로 부상했지만 영세 업체 비중이 높은 데다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은 낮아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환경변화와 성장전략'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으로 지역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부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부가가치액) 기준으로 6.4%를 나타냈다. 종사자 수 및 사업체 기준으로는 각각 9.1%와 2.6%였다.

금융위기 이후 다른 업종이 부진한 것과 달리 자동차부품산업의 제조업 성장기여도는 최근 5년간 0.5%포인트로 지역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은 규모가 작은 기능성부품, 범용부품 등의 생산비중이 높고 영세업체가 절반 가량을 차지해 구조적인 취약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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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자동차부품업체 수는 2011년 기준 전국의 15.9%인 1,157개에 이르지만 영세업체 비중이 46%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체에 부품공급을 주도하는 1차 협력업체의 비중이 9.7%로 전국 평균(12.2%)를 보다 크게 낮아 안정적인 부품공급망 구축에 불리한 상황이다.

2011년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매출을 보면 내수 87.3%, 수출 12.7%로 전국(내수 78.9%ㆍ수출 21.1%)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이는 완성차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능력이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08~2011년 연평균 13.3%의 매출액증가율 등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3.5%로 제조업 평균(7.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2011년 말 현재 부채비율은 151.9%로 제조업 평균의 2배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산업이 성장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급망(GSC) 편입 촉진을 통해 완성차업체의 현지생산 확대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설비투자 금융지원, 전문인력 양성, 부품소재 구매지원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선도기업을 육성해야 하고 국내 유수기업 및 글로벌 부품사 투자유치, 합작투자촉진 등 전략적 투자유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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