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테슬라모터스 한국서 첫 기업설명회]삼성SDI·LG화학 배터리 공급 아직 일러

"자격획득 몇 년 정도 걸릴 것" 국내업체와 협력 언급 회피<br>주가에 부정적 영향 미칠 듯… "전기차 안전성 우려는 과도"


"최근 연이은 배터리 화재로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일반 가솔린 자동차와 비교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올해와 내년에 전세계적으로 판매망과 전기차 충전소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입니다."

제프리 에반슨 테슬라모터스 IR 책임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리더스홀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전기차의 안전성과 공급망 확충 계획 등 전기차 시장의 미래에 대해 밝게 전망했다.


에반슨 IR 책임자는 최근 세 차례의 화재로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을 감안해 이에 대한 설명으로 IR를 시작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모터스에 대해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었으며 미 정부의 안전성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테슬라의 전기차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IR 현장에서 만난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도 "테슬라모터스 배터리 화재의 경우 배터리 자체가 폭발한 게 아니라 자동차 사고로 배터리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당시 사고를 당했던 운전자들도 별다른 위험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이들 모두가 다시 전기차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에반슨 IR 책임자는 이날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 생산 능력과 판매망ㆍ충전소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올 들어 주당 자동차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8%나 증가해 매주 550대의 새로운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3ㆍ4분기까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망은 북미ㆍ유럽ㆍ아시아 등의 지역에 42개가 구축돼 있는데 올해 말까지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며 같은 기간 동안 서비스 센터도 현재 59개에서 75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운행에 중요한 충전소 확대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는 미국 서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 32개, 유럽에 6개의 충전소가 있는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충전소를 확대해 미국은 2015년, 유럽은 2014년에 전지역을 아우를 계획"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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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슨 IR 책임자는 또 "최근 전력 부족으로 전기차 충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기차는 야간에 전력 소비가 많지 않은 시간에 충전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로는 드물게 한국에서 IR를 한 테슬라모터스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테슬라모터스의 IR가 진행된 금융투자교육원 리더스홀의 수용 인원은 100여명 정도인데 이날 현장에서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당초 이날 IR는 기관투자가들과 외국계 운용사, 일부 국내 대형 운용사 등 초청된 인사를 대상으로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결국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테슬라모터스의 IR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실망스러운 반응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기관투자가는 이날 IR에 대해 "수박 겉 핥기"라며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업체와의 협력 방안에 대한 얘기를 기대했는데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실망스러운 반응을 드러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이날 테슬라가 한 얘기는 전혀 새로운 게 없으며 실제로 한국 시장에서 궁금해 하는 점을 해소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한국 배터리 업체 등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에반슨 IR 담당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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