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축혼합망 인터넷 대단지 아파트선 취약뱅킹·주식등 용도엔 1.5~2Mbps면 적당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8Mbps 제공상품 무난
`선에서 빛으로`
초고속인터넷 속도 경쟁이 어지럽게 펼쳐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이라는 단어에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이라는 새 트렌드를 따라잡느라 버겁기만 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제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 초고속인터넷을 자신의 몸에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ADSL과 케이블의 차이점= ADSL은 기존의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이다. 각 가정에 들어오는 전화선을 인터넷용으로 함께 쓰는 셈이다. 따라서 ADSL은 전화국과의 거리가 인터넷 속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전화국에서 3㎞를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4㎞를 넘으면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VDSL의 경우 서비스 반경이 1㎞를 넘지 못한다. VDSL은 전화국이 아닌 가입자에게 최대한 가까운 곳에 망을 구축하게 된다.
케이블인터넷은 광동축혼합망(HFC)을 이용한 인터넷으로, 두루넷의 `멀티플러스`가 대표적인 예다. ADSL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를 제공하지만 망 투자비가 높고 가입자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사업자들은 대단지 아파트 보다는 주로 단독주택가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용도 감안해 상품 선택하라= 업체들이 내놓은 상품들은 속도가 2Mbps에서 최고 20Mbps까지 천차만별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1.5~2Mbps 정도의 속도를 제공한다. 이 정도 속도라도 인터넷 초보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텍스트 중심의 자료검색을 하거나 뱅킹ㆍ주식 등의 용도로만 쓰는 사용자라면 이 상품이면 충분하다.
주문형비디오(VoD)ㆍ음악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다운로드 대상 파일의 용량이 크기 때문에 이보다는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8Mbps정도의 속도를 제공하는 상품이면 무난하다.
그러면 기존 ADSL보다 훨씬 빠르다는 VDSL은 어떤 사용자들에게 적합할까.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VDSL은 아직 `사치`에 가깝다. VDSL의 장점은 속도 그 자체도 빠르지만 다운로드 속도못지 않게 다른 사람에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업로드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대용량의 파일을 여러 사람에게 보낼 일이 많은 사람들이 쓰기에 적당한 상품이다.
◇무선랜 IP는 2개가 적당= 집안에서 PC외에 노트북이나 서브 PC 등 2대 이상의 컴퓨터로 동시에 인터넷을 쓰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이 경우 무선랜은 훌륭한 해결방법이다. 접속지점(AP)에서 60m내에서는 자유롭게 선 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KT가 `네스팟`, 하나로통신이 `애니웨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선랜 추가요금은 1만원 안팎.
동시에 여러대의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하면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무선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수만큼 인터넷 프로토콜(IP)이 필요한데 IP수와 속도는 반비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현재 라이트급(2Mbps)의 인터넷 사용자가 무선랜을 설치할 경우에는 좀더 빠른 속도의 상품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