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 <5> 강일용 (주)밀라트 사장

"개발사업은 위기대응력이 중요"<br>"개인 역량 뛰어나도 정책 변화따라 승패"<br>'오렌지 실버' 중장년층 겨냥한 콘도추진


“개발사업은 무엇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위기대처 능력이 중요합니다.” 강일용(48) ㈜밀라트 사장은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정부정책 변화에 따라 개발사업의 승패가 좌우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회사 팀원간의 탄탄한 팀워크와 업계의 원활한 정보공유는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화한 미소에 편안한 목소리를 가진 강 사장이 위기대처 능력을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88년 부지를 직접 매입해 개발하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그러나 3년 뒤인 91년 부도가 났다. 그는 “당시 부산에 주상복합을 짓기 위해 2만평의 부지를 매입한 상태였는데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1기 신도시개발계획안을 발표하자 건축자재 값이 폭등하기 시작했다”며 “아파트를 제외한 건축물은 건축허가 승인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1년 6개월을 끌고 가다가 결국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그때 최악의 상황에서도 ‘매각이 가능한’ 부지를 사야 한다는 것을 뼈아프게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93년 밀라트라는 새로운 회사 이름으로 재기했다. IMF 직후인 99년 밀라트는 ‘일산백석 현대밀라트 1차’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면서 재기의 토대를 마련했다. ‘일산백석 현대밀라트 1차’는 ‘임대사업자를 겨냥한 복층형 오피스텔’이라는 컨셉트가 시장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이후 ‘일산백석 현대밀라트 2차’의 릴레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2002년 강남역 목화예식장 자리에 들어선 ‘한라목화밀라트’, 일산 장항동의 ‘웨스턴돔’ 사업도 최고 입지의 최고가 오피스텔, 돔 구조 설계를 도입한 쇼핑문화공간이라는 접근방법으로 성공시켰다. 강 사장은 현재 제주와 경남 통영 두 곳에서 콘도 개발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제주 부지는 매입을 끝마쳤고 통영은 시의 개발추진위원회와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약 800~1,000실 정도로 구성될 콘도는 부대시설로 골프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하지만 그가 구상하는 콘도는 일반적인 콘도와 전혀 다르다. 그는 “콘도의 주고객은 일명 ‘오렌지 실버’라고 불리는 중장년층이 될 것”이라며 “고객은 물론 나 스스로도 주말마다 서울을 벗어나 쉬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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