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헷갈리는 기능화 시장

워킹화등 기능 세분화 열풍 3년… 올 들어선 "다목적화가 좋다"


'걷기 열풍'과 함께 지난해 연간 6,000억원대 규모로 전년 대비 100% 이상 급신장, '황금알'로 떠올랐던 기능화 열풍이 본격화한 지 불과 3년여 만에 '세분'에서 '통합'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기능화 시장은 '건강'과 '과학'을 무기로 워킹화ㆍ몸매관리화(토닝화)ㆍ트레이닝화ㆍ러닝화ㆍ자세교정화 등 기능별로 갈수록 세분화되며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다목적 기능화'가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는 등 자체 확장에 '제동'을 거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토닝화 '이지톤'을 선보이며 전 세계 관련 시장을 주도했던 리복은 올해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워킹과 러닝, 트레이닝 등에 적합한 다목적화 '직텍 직소닉'을 선보였다. 신발 바닥에 지그재그 형태의 밑창이 부착돼 다목적 활용에 적합하고, 다리 근육의 피로와 충격을 감소시켜 줄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워킹화 '닥터세로톤'을 선보였던 르까프는 올해 주력 워킹화 라인으로 몸매관리 기능을 더한 '더 핏'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몸을 편안하게 유지해 주는 워킹화 기능과 함께 걸음걸이와 자세 등을 바로 잡아주는 토닝화의 장점을 더했다고 업체는 전했다. 국내 토닝화 시장의 대표 주자인 스케쳐스의 '쉐이프업스'도 올해 후속 모델로 다목적 기능화 '쉐이프업스 SRT'를 내놓았다. 쉐이프업스가 종아리와 허벅지에 긴장감을 유도하는 몸매관리 기능에 치중했다면 이 제품은 걷기와 뛰기, 트레이닝, 에어로빅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 차별화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케이스위스의 '튜브'도 다양한 운동 상황에서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하이브리드 슈즈'를 표방,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편 코오롱스포츠 헤드는 지난달 '맨발의 과학'을 표방한 '베어풋'을 출시하며 국내 고기능화 시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베어풋'은 맨발로 걷는 느낌을 주도록 앞·뒷굽을 완만하게 설계, 자연스러운 걸음걸이와 착지 시 충격 완화를 도모한 제품이다. 균형잡기 어렵게 만들어 슬림한 라인을 유도하는 토닝화나 뒤꿈치 모서리에 충격흡수 기능을 보강한 워킹화, 뒷굽을 앞굽 보다 높게 만들어 추진력을 배가한 러닝화 등 모두에 반기를 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능별로 세분화된 고기능화를 신을 때 운동 효과가 배가되고 부작용을 막아준다고 홍보해 온 업체들이 올 들어 정반대로 돌아선 양상"이라며 "워킹화 열풍이 운동 과학이 아닌 마케팅의 승리였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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