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일 급락해 가격조정 또는 기간조정 이상의 흐름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오후 2시41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48포인트 내린 447.44를 기록,6일째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동안 7.4%나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1월14일(428.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1∼2월 상승폭을 상당부분반납했다. 연중 고점(2월17일.515.04) 대비로는 70포인트(13.4%) 가까이 후퇴했다.
이 같은 약세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기관들은 이달 들어'팔자' 행진을 지속하며 모두 1천22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최근의 기관 매도 공세는 연기금이 이끌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심리적 불안감에 정보기술(IT) 부품및 장비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겹쳐서 하락세가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지수 하락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지만 실적 우려가 어느 정도주가에 반영돼 가고 있는 만큼 가격 메리트가 우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430∼440선 사이까지 내려오면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지지선 구축에 시간이 걸리고 이달 말이 되면 기관 매도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보여 반등은 다음주 초쯤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2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가격 및 기간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말 이후 상승폭의 50% 정도가 그간의 조정을 통해 빠졌고, 기간 상으로도올 들어 1개월반 정도 오른 뒤 그만큼 하락했기 때문에 이제 조정은 충분히 거쳤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가격 및 기간 조정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는 흔히 급격한 심리적 요인이나타나는데 어제와 오늘이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도있다는 우려가 국제적 유동성 축소 가능성을 증폭시키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고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일부 기관들이 손절성 매물을 내놓은 것도 수급상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적인 상승 흐름 자체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440선 부근에서는 언제든지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다음달이 돼야 이뤄지는 등단기적으로 이렇다할 상승 요인이 없는 만큼 이달 말 이전에는 반등 시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